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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환율 1450원도 뚫렸다

美 내년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

外人 9000억 매도, 코스피 2%↓

하나은행 직원이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국내 증시가 2% 가까이 폭락했다. 정부가 외환시장 구두 개입과 함께 국민연금공단을 통한 외환시장 안정책을 추가로 꺼내 들었지만 약발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48.5포인트(1.95%)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3.21포인트(1.89%)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9000억 원 이상을 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부정적인 내년 시장 전망에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63%) 등도 급락했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내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상의 인하 횟수가 기존의 4회에서 2회로 축소됐다.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58% 하락하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외환 당국은 환율 변동성 완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국민연금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최고 10%까지 인상하는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고 연금과의 스와프 계약 한도도 650억 달러로 증액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의 긴급 설문 조사 결과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 여건 불안에 내년 성장률이 1.7% 이하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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