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국내 원전 업계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지속해서 확대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월성 원전과 동일한 캔두(CANDU)형 중수로인 체르나보더 원전 1호기의 운영 허가 기간이 2026년 만료됨에 따라 이뤄졌다. SNN은 원전 1호기의 추가 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발주했으며 사업 규모는 약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캐나다 캔두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뉴클리어와 3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 계약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2월 공사에 착수해 약 65개월 동안 설비 개선을 수행하게 된다.
한수원은 주기기 교체와 같은 시공 총괄과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 시설 건설을 담당한다. 한수원의 계약 규모는 약 1조 2000억 원이다. 한수원은 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 등과 시공 및 건설에 참여한다. 체르나보더 1호기의 원공급사인 캔두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안살도뉴클리어는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와 기자재 구매를 각각 맡을 예정이다.
국내 원전 업계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지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한수원은 올 6월 2600억 원 규모의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삼중수소 제거 설비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1년에는 체르나보더 원전 대형 기자재 공급 사업을 수주해 SNN과 수년간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현재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수주는 한수원이 50여 년간 축적한 운영·정비 분야 기술력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사례”라며 “체르나보더 원전의 성공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한수원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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