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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 부실 PF사업장 정리…연체율도 27개월만에 하락

■금융위 구조조정 성과

연말까지 9.3조원 정리 완료 예상

신규PF 15조 등 자금순환 개선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구조조정에 나선 금융 당국이 현재까지 총 4조 5000억 원 이상 사업장을 정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급등 추세를 이어온 PF 대출 연체율도 27개월 만에 하락하고 신규 PF 취급액도 증가하는 등 자금 순환에도 물꼬가 텄다는 평가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PF 전체 익스포저(PF대출·토지담보대출·채무보증 등)는 210조 4000억 원으로 6월 말(216조 5000억 원)에 비해 6조1000억 원 감소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 경·공매 등 정리 및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 ‘부실우려(D)’ 등급 여신은 22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PF 익스포저의 10.9% 수준이다.

PF 유형별로는 2금융권에서 취급해온 토지담보대출이 13조 5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리지론 4조 8000억 원, 본PF 4조 5000억 원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10조 9000억 원, 저축은행 4조 4000억 원, 증권 3조 8000억 원, 여전 2조 7000억 원, 보험 7000억 원, 은행 4000억 원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 당국이 재구조화·정리를 완료한 사업장은 4조 5000억 원(21.4%·10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체 비중 44.5%에 해당하는 9조 300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급등 추세를 이어온 PF 대출 연체율도 오랜만에 꺾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3.51% 수준으로 전 분기(3.56%)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0.66%) 이후 계속 상승하다가 이번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올해 2·3분기 신규 PF 취급액이 연속 15조 원을 상회하는 등 PF 시장에도 자금 순환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금융 당국은 분석했다. 개발 시장 위축으로 축소됐던 브리지론 취급 비중도 지난해 말 17.4%에서 9월 말 기준 25.3%까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4.14%포인트 상승한 18.5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지속적인 연체율 관리 및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연착륙이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자금이 묶여 있던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등을 통해 주택 공급 효과 및 건설 경기 하방 압력 완화가 기대된다”며 “재구조화·정리를 완료한 여신 4조 5000억 원 중 주거 사업장 여신은 2조 8000억 원으로 향후 약 3만 5000가구(정상 공사 진행 시 예상되는 주택 공급 물량)의 주택 공급 촉진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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