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 당국의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여파로 코스피지수 1% 가량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매도에 나선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4포인트(0.72%) 내린 2418.49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6.30포인트(0.26%) 내린 2429.63 출발해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점차 줄여가는 양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물량을 던지고 있다. 외국인은 3218억 원, 기관은 1368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4385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0.54%)과 네이버(NAVER(035420))(1.43%)를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005930)(-1.51%), SK하이닉스(000660)(-2.8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98%), 현대차(005380)(-1.42%), 셀트리온(068270)(-0.05%), 기아(000270)(-0.50%), KB금융(105560)(-0.92%) 등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실적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16% 넘게 급락한 점도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I&C(035510)와 이마트(139480)가 각각 6%,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날지 주목되면서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에 16일부터 19일 오전까지 3박 4일 간 머물 예정이었다. 다만 이 일정은 20일 오전까지로 늘어났다가 21일 오전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해상(001450)은 8%가량 하락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이 3년 간 배당이 불가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기타포괄손실 확대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로 올해에는 배당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4만 2800원에서 2만 69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1% 넘게 내리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1.11% 하락한 676.79다. 외국인은 918억 원, 기관은 460억 원을 순매도 중이고 개인이 1418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알테오젠(196170)(-1.05%), HLB(028300)(-0.57%), 리가켐바이오(141080)(-2.59%), 신성델타테크(065350)(-0.77%)는 내리고 에코프로비엠(247540)(0.08%), 에코프로(086520)(0.15%), 휴젤(145020)(2.36%), 클래시스(214150)(0.61%), 리노공업(058470)(1.00%), 삼천당제약(000250)(2.80%)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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