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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프레드 리서치 "4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건수 33% 급증"

가상자산 호황기·거래대금 증가로 적극적인 상장 정책

대형 거래소 편중 현상 심화…빗썸, 26건으로 최다 상장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12월 초 국내 거래대금 11배 증가





4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올해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의 분기별 상장 건수 및 거래대금 추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거래소들의 상장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국내 5대 거래소의 4분기 총 상장 건수는 약 60건으로, 3분기(45건)에 비해 약 33% 증가했다. 보고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촉발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호황기와 국내 가상자산 거래대금의 증가로 국내 거래소들이 적극적으로 상장 정책을 펼친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동안 빗썸은 26건의 상장을 기록하며 가장 활발한 상장 정책을 펼쳤다. 다음으로 업비트는 14건, 코인원은 12건으로 집계됐다. 5대 거래소의 전체 상장 건수 중 85% 이상이 상위 3개 거래소에서 이뤄진 점은 상장 건수에서도 대형 거래소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비트는 12월 기준 바나(VANA), 무브먼트(MOVE), 모카(MOCA)를 연달아 상장한 바 있다.

빗썸은 업비트의 2배에 육박하는 상장 건수를 기록했지만 업비트의 거래대금 점유율을 넘어서진 못했다. 10월 기준 빗썸 점유율은 36%를 차지하며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11월 가상자산이 호황기에 접어들며 25%로 하락했다. 당시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62%(10월), 73%(11월)로 빗썸의 적극적인 상장 정책에도 업비트는 거래대금 점유율을 유지했다.

다음으로 보고서는 국내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이 12월 초 기준 일일 평균 약 342억달러(약 49조 1077억 원)으로 11월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가상자산 소득 과세 유예 발표로 인해 가상자산 과세가 2027년으로 연기된 점이 거래대금 급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에 따르면 과세 유예 발표 직후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내 5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약 2.34배 증가했다. 특히 리플(XRP)은 이 기간 동안 거래대금 상위를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12월 초 가상자산 거래대금 급증은 과세 유예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와 같은 정책 변화는 장기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가상자산 특성상 매우 높은 변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낮고 토큰 분배가 중앙화된 가상자산일수록 거래량 급증에 따른 급격한 가격 등락을 보일 수 있기에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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