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친화적인 아시아 시장이 내년 블록체인 글로벌 상용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글로벌 웹3 벤처캐피탈 해시드는 공식 미디엄에 공유한 'Hashed Thesis 2025'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디지털 친화적인 인구, 역동적인 디지털 소비 시장, 집단 참여에 친숙한 문화적 경향 등을 갖춘 아시아가 최전선에서 전 세계적인 블록체인 상용화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은 거래 수수료 상승, 세계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한 가상자산 침체기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과 무결성·실용성이 장점인 고성능 블록체인 인프라를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시장 부활의 중심에 아시아가 있다고 봤다. 중동을 포함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정부와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투기가 아닌 전략의 관점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시아 인구는 기술 친화적이며 모바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디지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봤다. 집단 참여에 친숙한 문화적 경향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과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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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해시드는 내년 블록체인 시장을 보는 7가지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더 활발히 통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시드는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 B2B, B2C 결제가 늘어나면 글로벌 자본 흐름이 유연해지고 금융 효율성이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무역 결제의 약 10%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되고 있다. 결제뿐 아니라 대출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사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고금리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본을 조달해 저금리 국가로 이동시키는 방식을 통해 국제 금융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비은행 사용자와 저소득층에게는 금융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웹3 기술을 활용한 소셜 미디어의 성장에도 주목했다. 웹3 소셜 미디어에서는 AI가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24시간 생성할 수 있으며 수익은 토큰을 보유한 창작자에게 재분배된다. 이를 통해 소수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수익, 개인정보 지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해시드는 블록체인 기반 IP 플랫폼 스토리프로토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스토리텔링 플랫폼 세카이에 투자한 바 있다. 세카이는 생성형 AI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창작자들이 자신의 지식재산권(IP)을 보호받으면서도 몇 분만에 네 컷 만화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해시드는 △분산 지능 △고품질 데이터 부족 현상 개선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의 블록체인 채택 △메신저 플랫폼과 블록체인의 통합 △블록체인을 통한 고성장 자산 개척과 기존 인프라의 현대화 등을 전망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블록체인은 파괴적인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금융의 민주화와 창작자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2025년에 해시드가 기대하는 분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한 금융 인프라의 효율화와 AI 생태계의 탈중앙화, 토큰화된 자율 에이전트들에 의한 소셜미디어의 혁신, 전통 앱과 동일한 사용성을 보장하는 웹3 컨슈머 앱의 확산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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