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9월 이후 1%대로 안정세를 보여온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 기사 5면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119.01)보다 0.1% 오른 119.11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8월(-0.2%) △9월(-0.2%) △10월(-0.1%) 등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다시 반등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10월 말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상에서는 산업용 전력요금이 7.5% 뛰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영향도 작용했다. 10월 말 1380원대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400원을 넘어섰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에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넘어 최근에는 1450원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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