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모옌이 최근 다른 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을 소외계층에 기부한다고 밝혀 화제다.
19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모옌은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제19회 ‘애심상’을 수상하며 상금으로 19만 달러(약 2억 7557만 원)를 받게 됐다.
모옌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금 전액을 심장병 환아와 자폐아를 키우는 가족 등 소외계층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모옌은 “이 상의 상금 얘기를 듣자마자 상을 받고 싶었다”며 “이 상금이면 약 60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행동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영광은 없을 것”이라며 “인생에서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용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고 집이 아무리 커도 잠자리는 하나일 뿐”이라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파해야 할 가치다”, “모옌에게 상금을 더 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옌은 '붉은 수수밭'과 '개구리' 등의 작품을 집필한 작가로 2012년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약 20년 전부터 상금 등을 기부하며 자신은 검소한 생활을 해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도 원고료와 인세 등을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기부했다.
최근까지도 자선 행사 등에 참석하며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모옌이 받은 ‘애심상’은 홍콩·마카오·대만자선재단에서 2006년 창설한 상으로 2020년부터 전 세계 중국인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중화권에서 상금 액수가 가장 큰 자선재단의 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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