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평균 종합소득 금액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용산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구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구가 가장 높았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귀속 1인당 평균 종합소득세 종합소득액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용산구로 1억 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이번에 최초로 전국 229개 시군구별로 1인당 평균 종합소득세 소득액 통계를 공개했다.
종합소득세 소득액은 개인이 연간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합산해 산정한 금액이다. 근로소득뿐 아니라 사업소득, 이자·배당소득, 기타소득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부과되는 종합소득세는 그래서 ‘부자들의 세금’으로 불린다. 용산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1억 1700만 원)와 서초구(1억 900만 원)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실제로 용산구에는 나인원한남·유엔빌리지 등 초고가 아파트를 비롯해 호화 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6월 나인원한남의 1층 매물(전용면적 273.94㎡)이 200억 원에 매매되기도 했다.
세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산구의 1인당 종합소득액이 높은 것은 강남·서초보다 인구밀도는 낮은 반면 종합소득세를 내는 연예인·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직군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부자 동네라는 인식이 기존의 강남·서초에서 용산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4위는 경기 과천시(6400만 원), 공동 5위는 서울 종로구(6100만 원)와 대구 수성구(6100만 원)가 차지했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5600만 원) △서울 송파구(5300만 원) △경기 성남시(5200만 원) △서울 성동구(53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종합소득액 상위 10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2곳, 대구·부산이 각각 1곳씩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인원은 1148만 명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소득액은 386조 원, 결정세액은 52조 원으로 각각 14.2%, 8.3% 올랐다. 지난 5년간 신고 인원과 종합소득 금액, 결정세액은 모두 증가 추세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상위 1% 및 10%가 전체 종합소득액과 결정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상위 1%의 종합소득액은 81조 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21.1%)은 전년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결정세액(25조 원) 비중은 49.3%로 1.6%포인트 줄었다. 상위 10%의 종합소득액(201조 원) 비중은 전체의 52.1%, 결정세액 비중은 84.8%로 각각 2.2%포인트, 1.1%포인트 줄었다.
프리랜서 등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는 만큼 결정세액이 ‘0원’인 납세자(면세자)는 284만 명에 달했다. 신고 인원의 24.7%에 해당한다. 면세자 신고 인원은 2020년 227만 명에서 2021년 252만 명, 2022년 264만 명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반면 면세자 비율은 2020년 28.9%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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