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이 선보인 ‘슈퍼앱’이 고객 접점을 확대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슈퍼앱은 단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각 사는 내년에 슈퍼앱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서 앱 고도화 경쟁을 더욱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 ‘에이닷’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8만 5764명이다. 출시 직후였던 2022년 6월 MAU가 20만 3985명이었는데 2년 새 10배 넘게 증가할 정도로 고속 성장했다. SK텔레콤이 에이닷을 ‘AI 슈퍼앱’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이용자가 대폭 유입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8월 통화 녹음이나 요약 외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모델을 기반으로 한 멀티 LLM 에이전트와 음악·증권·미디어 에이전트 등도 에이닷에 탑재했다. 개편 이후 한 달 만에 이용자가 90만 명 이상 늘었다.
LG유플러스도 AI 슈퍼앱 전환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달 7일 선보인 ‘익시오’ 앱은 이날 기준 누적 다운로드 19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익시오는 IOS버전(아이폰 12 이상 단말기)에서 통화 녹음과 요약, 보이는 전화(AI가 텍스트로 변환) 기능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중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하면서 익시오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앱에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T는 AI 슈퍼앱으로 아직 전환하지 않은 대신 기존 자사 앱을 강화해 이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략하는 방식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달 기준 MAU 584만 명을 기록한 ‘마이 케이티’가 대표적이다.
통신 3사는 내년에 자사만의 ‘킬러 서비스’를 늘리는 방식으로 슈퍼앱을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단일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하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이용자 확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판단에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각 사 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추구하는 방향은 슈퍼앱 고도화 전략"이라며 “통신 3사가 AI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BM)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AI가 주요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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