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 선택을 넘어, 기후 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제품 생산 과정 전반을 고려한 똑똑한 소비를 추구하는 ‘기후 감수성’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제품 생산, 유통, 폐기 등 모든 단계에서 환경 관리 목표를 수립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조달 단계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목재, 가죽 등에 대한 친환경 원자재 조달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를 선정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불법으로 벌목된 목재 사용을 금지하고 지속가능 인증을 취득한 목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주요 원자재(PB, MDF 등)도 가장 엄격한 국제기준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인증인 FSC, PEFC 목재와 재활용 목재(GR 인증)만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가죽 국제 인증인 LWG 사용 비율도 100%를 달성했다.
여기에 부엌, 수납, 식탁 제품은 자재 전용규격을 적용해 수율을 극대화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대리석 상판은 권역별 생산 거점화를 통해 원자재 공급과 물류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식탁의 경우 생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이 기존 대비 66%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 현장 및 건물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탄소배출 저감 및 에너지 소모량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포장과 마감재 수명을 연장해 환경 부담도 최소화했다. 소파와 패밀리 저상침대의 하부 마감재를 부직포에서 패브릭으로 대체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직포는 수명이 짧아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침구, 속통류 제품 포장재도 PE(폴리에틸렌)나 비닐에서 면 100%, 리뉴어블 납사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뉴어블 납사는 팜유, 폐식용유 등 ISCC(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 인증을 받은 원료로 제작한 친환경 포장재다. PE 재질은 저렴하지만 자연 분해 속도가 느리고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제품 생애주기에 따른 제품의 환경 영향 관리'를 중대 이슈 중 하나로 꼽는 등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부서별로 전 단계에 걸쳐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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