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해’에 태어난 2001년생들이 대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합류한 것은 만 19세가 되던 2020년이다.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유해란을 비롯해 신인 랭킹 2위 현세린, 3위 조혜림, 7위 노승희, 11위 전예성, 17위 이제영이 2001년에 태어난 뱀띠 선수들이다. 2021년 신인의 해를 보낸 김재희도 대표적인 2001년생 KLPGA 선수다.
진심인 골프팬이라면 이들 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하는 유해란을 빼면 ‘2001년생 중에는 참 안 풀린 선수들이 많았구나’ 알 것이다. 올 시즌 비로소 생애 첫 승을 차지한 노승희와 김재희의 우승도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올 시즌 2001년생 중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노승희와 김재희 두 명이다.
신인이던 2020년 상금랭킹 51위로 시작해 2021년 45위, 2022년 46위 2023년 22위로 평범한 선수 생활을 하던 노승희는 올해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더니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도 우승하면서 시즌 2승을 거두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금 랭킹도 2001년생 중 가장 높은 곳 9위에 올랐다. 김재희는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상금 랭킹 23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LPGA 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상금랭킹 5위에 오른 유해란과 KLPGA 투어 노승희와 김재희를 빼면 다른 2001년생들은 지독한 우승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이제영과 전예성은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아쉬운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제영은 준우승 2회와 3위 4회를 기록하면서도 첫 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2021년 첫 승을 거뒀던 전예성도 올해는 준우승을 세 번이나 했지만 우승은 찾아오지 않았다. 이제영은 올해 우승 없는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상금랭킹 11위에 올랐고 전예성은 바로 뒤인 12위를 기록했다. 서어진도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면서 김재희 보다 상금 랭킹이 2계단 높은 21위로 시즌을 마쳤다.
조혜림과 현세린은 상금 랭킹 47위와 50위를 기록하는 아쉬운 시즌을 마쳤지만 그래도 내년 시드를 확보해 반전의 샷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찾아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청색의 ‘을(乙)’과 뱀의 ‘사(巳)’를 의미하는 ‘푸른 뱀의 해’이다.
‘청룡의 해’ 2024년에 심한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이제영, 전예성, 서어진, 현세린이 ‘청사의 해’를 앞두고 ‘우승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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