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내년 1분기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적용되는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이 이전과 동일한 1kwh당 5원으로 유지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략량 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된 것이다. 통상 연료비조정단가는 국제 에너지가격 흐름과 추이가 반영돼 분기 시작 전달까지 정해진다. 연료비조정단가는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연료비조정단가가 동결되면서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은 현 수준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리고 가정용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주택용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7개분기 연속 계속 동결이 유지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재무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내년 1분기 이후 산업용을 제외한 전기요금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부처 내부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한데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전기 요금을 올리는 것이 부담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내년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하여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5.0원 kwh를 계속 적용할 것을 정부에서 통보해왔다”며 “한전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또한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