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 선임 절차가 회장추천위원회 발족과 함께 막을 올렸다. 지금까지 세 후보가 출마 의지를 나타낸 만큼 협회장 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C협회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협회장 후보를 모집한다. 지원자는 협회 회원사 세 곳 이상으로부터 추천을 받으면 예비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다. 예비 후보자는 다음 달 24일 열리는 회장추천위원회에서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등록된다.
지금까지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세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한 중소 VC 운용사 대표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회장 선임이 사상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질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 명의 후보가 등록해 이사회에서 심의를 거친 뒤 회원총회에 단독 후보를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회추위는 실제 세 후보가 협회장 후보로 등록한다면 내년 초 이사회에서 두 명만 최종 후보로 추려낸 후 총회 표결을 거칠지, 세 후보 모두를 올려 경선을 치르게 할지 두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제17대 협회장은 내년 2월 말 결정돼 공식 취임한다.
이번 인선은 창업자와 전문경영인간 대결구도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송 대표는 2008년 캡스톤파트너스를 설립한 창업자인 반면 김 대표와 박 대표는 오래 전 창업투자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해 대표 자리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그동안 창업자 겸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 출마하는 전문경영인 대표들의 업력과 입지가 창업자 못지않은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난 제15대 협회장 선임 과정에서 처음으로 현재 회장인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대영 케이넷파트 대표 두 명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경선을 예고하기도 했지만 이후 김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대표가 단독 후보에 올랐다.
회추위는 VC협회 부회장단으로 구성돼 있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미래에셋벤처투자·아주IB투자·우리벤처파트너스·컴퍼니케이파트너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LB인베스트먼트·캡스톤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벤처스·SJ투자파트너스·스틱벤처스·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총 13곳이다. 회추위는 최근 1차 회의를 열어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를 회추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1978년 한국투자회사협회로 시작한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금까지 13명의 협회장을 맞았다. 9대 협회장이었던 이종갑 전 네오플럭스(現 신한벤처투자) 대표와 11대 협회장에 올랐던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부회장이 각각 한 번씩 연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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