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사업 ‘가성비’가 가장 좋았던 증권사는 공모 물량 인수액의 5%가 넘는 금액을 수수료로 챙긴 신영증권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 IPO 시장에서 5개 종목의 주관사, 1개 종목의 인수사를 맡아 총 1141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신영증권은 이 과정에서 수수료로 약 62억 원을 챙겼다. 인수 수수료는 상장 전 지분 투자와 함께 증권사 IPO 사업부의 주요 수입원이다.
신영증권의 인수액 대비 수수료율은 5.4%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다. 올 IPO 시장 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의 수수료율이 2.2%(152억 원)였고,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율도 3.3%(225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대형 공모주들이 발행액의 1~2%라는 ‘짠물’ 수수료를 지급하는 반면 상장 불확실성이 대형사보다 더 큰 중소형 종목들은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IPO 수수료가 타 증권사 대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11월 에어레인(공모액 276억 원) 상장을 단독 주관해 수수료로 약 17억 원을 챙겼다. 에어레인과 공모액이 비슷한 피앤에스미캐닉스(297억 원)를 주관한 키움증권은 수수료로 약 12억 원을 받았다.
단일 종목으로 최대 수수료를 챙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산일전기 단독 대표 주관사로서 공모 물량 약 2554억 원어치를 인수하면서 수수료로 약 51억 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도 더본코리아와 성우 상장 과정에서 각각 수수료로 35억 원, 31억 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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