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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자판기' 빈자리…편의점이 채웠다

■ 불티난 '원컵' 상품

자판기 전국에 4만대도 안돼

인스턴트 맛 찾는 5060세대

편의점 '믹스커피 원컵' 대체

2030엔 코코아·우유 등 인기

세븐일레븐 음료 라인업 확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원컵' 상품.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인스턴트 커피 세대에게는 부담 없는 양에 저렴한 믹스커피가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요즘은 커피 자판기 찾기가 어렵다 보니 젊은이들만 가는 줄 알았던 편의점을 50대인 제가 다 가게 되네요”

거리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자판기 커피의 빈 자리를 편의점 ‘원컵’ 상품이 대체하면서 5060세대의 발길이 편의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전국에서 10만 대 이상 운영되며 호황을 누렸던 커피 자판기가 지난해 말 4만 개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행한 ‘2023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운영 중인 자판기(식품자동판매기)는 전국 3만 8164대에 그쳤다.

고객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원컵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이 같은 현상에 자판기 커피를 즐기던 중장년층은 편의점 ‘원컵’ 상품을 대체재로 찾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최근 인스턴트 음료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종이컵 한 컵 용량의 다방 스타일 커피나 코코아 등을 맛볼 수 있는 ‘원컵’ 상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원컵 상품 매출은 2022년 25%, 2023년 20% 늘어난 데 이어 올해(1~11월)도 전년 동기 대비 10% 뛰었다.





특히 올해 판매된 ‘믹스커피 원컵’은 5060세대의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맥심모카믹스원컵’으로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인스턴트 커피 애호층인 5060세대가 진입한 데다 커피 가격 인상 및 고물가 기조 등의 영향으로 젊은 직장인층 사이에서도 믹스커피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경우 코코아와 우유 원컵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컵 상품 매출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코아와 우유 원컵 상품의 매출 50% 가량을 2030세대가 차지했다. 이 중 매출 3위인 세븐일레븐 단독상품 ‘서울우유맛원컵’은 탈지분유로 옛날 자판기 우유맛을 구현해 인기가 높다.

세븐일레븐은 커피 자판기 대체용으로 편의점을 찾는 5060세대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이들이 선호하는 원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겨울 시즌에는 건강차를 중심으로 원컵 상품 라인업을 보강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세븐셀렉트 한라봉유자차원컵’과 ‘세븐셀렉트 생강꿀차원컵’를 리뉴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주영 세븐일레븐 가공식품팀 담당MD는 “커피 자판기 역할을 편의점이 맡게 되면서 원컵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며 “원두값 상승으로 커피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있는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질 높은 원컵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판매 중인 '원컵' 상품.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종이컵 한 컵 용량의 ‘다방 스타일 커피’나 믹스커피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공급하는 맥심모카골드·슈프림골드 등 믹스커피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8%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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