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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야드 치면 장타자? 이젠 ‘딱 중간’…마침내 ‘300야드 이상’ 100명 넘긴 PGA

올해 7승을 거두면서 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스코티 셰플러.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거리 평균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가 마침내 100명을 넘어섰다.

시즌을 마친 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통계를 보면 캐머런 챔프(미국)가 평균 322.8야드를 보내 1위에 올랐고 맥스 호마와 웹 심슨 그리고 저스틴 서(이상 미국)가 평균 300.2야드를 치고 공동 100위가 됐다.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가 102명 나온 것이다. 올해 투어 평균 거리도 처음으로 300야드 이상이 나왔다. 300.2야드를 친 세 선수가 딱 중간이었다.

캐머런 챔프 다음으로 멀리 친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평균 320.2야드를 날렸다. 그리고 3위가 바로 대한민국 대표 장타자 안병훈으로 평균 317.1야드를 보냈다.

300야드 이상을 친 한국 선수는 안병훈 외에 62위(303.9야드) 김성현과 83위(301.9야드) 이경훈까지 3명이었다. 그 외 한국 선수는 김주형 111위(299.0야드), 임성재 113위(298.8야드) 그리고 김시우 145위(294.8야드) 순이었다.

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평균 300야드 이상을 친 존 댈리. 사진 제공=AP연합뉴스


7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평균 303.8야드(64위)를 날려 처음 투어에 입문한 2019~2020시즌부터 줄곧 300야드 이상을 보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평균 300야드를 처음 찍은 선수는 ‘전설의 장타왕’ 존 댈리(미국)다. 댈리는 1997년 평균 302.0야드를 날려 첫 ‘300야드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육중한 몸에다 엄청난 힘을 무기로 댈리는 장타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12년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PGA 장타왕을 놓친 적이 없고 2002년까지 300야드 이상을 친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댈리 이후 ‘300야드’는 장타자의 기준이 됐고 장타자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300야드는 찍어야 통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댈리와 함께 ‘300야드 시대’를 연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댈리가 300야드를 처음 쳤던 1997년, 그해 장타 랭킹 2위에 올랐던 선수가 바로 우즈였다. 우즈는 2006년까지 10년간 한 해만 빼고 아홉 번이나 장타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그 10년 동안 ‘넘을 수 없는 벽’ 같았던 댈리 때문에 장타왕에 오른 적은 없지만 2위에만 네 차례나 들면서 장타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우즈도 2004년 301.9야드를 날리면서 ‘300야드 클럽’에 처음 들었다. 2005년에는 316.1야드(2위)로 자신의 최장타 기록을 세웠다.

전성기 때 장타자로 이름 날렸던 타이거 우즈.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300야드 장타자 숫자의 변화는 장타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2015년 27명이던 ‘300야드 클럽’ 선수는 2018년 50명으로 늘었고 2019~2020 시즌 72명까지 증가했다. 2021년 61명으로 잠시 줄어들었지만 2021~2022시즌 다시 99명으로 확 늘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98명으로 1명 줄었다가 마침내 올해 처음 300야드 선수가 100명을 넘었다. 댈리가 처음 300야드 이상을 친 1997년 이래 27년 만에 100명 돌파를 이룬 것이다.

투어 평균 거리도 2022년 299.8야드, 2023년 299.9야드에서 올해 300.2야드로 늘었다. 한때 장타의 기준이 됐던 ‘300야드’는 이제는 티샷 거리 딱 중간을 알리는 수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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