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AT&T가 구형 구리 전화선을 무선 기술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유선망 유지보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리선의 유동자산화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무선화가 보편화된다면 KT(030200)를 위시한 통신사도 추가적인 현금 창출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클라호마 내 AT&T 가정용 구리 전화선을 무선 기술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무선 전화망으로 유선 전화 연결을 대체하는 한편, 인터넷망을 백업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무선 네트워크 연결에 문제가 있을 시 긴급 전화가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인터넷망을 통해 보완했다고 한다.
AT&T는 “FCC의 승인은 네트워크 현대화의 중요한 진전으로 소수 가입자에게 기존 유선 전화 서비스를 AT&T 폰어드밴스(AP-A)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며 “음성 또는 911 서비스 없이 방치되는 가입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클라호마 내 일부 지역에서만 대체 허가가 내려졌으나, 시범 사업이 성공적일 경우 미국 전역 구리선을 무선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주기적인 구리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매장된 구리선을 파내 현금화할 수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KT가 총 35만 톤에 달하는 구리선을 ‘유휴자산’으로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는 2012~2013년 폐 구리선을 매각해 10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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