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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車 '로이' 내년 성능인증…완전자율주행 시장에 도전장 [스타트업 street]

■ 사업 확장 나선 국내기업

오토노머스 '레벨4 차량' 개발

서울시와 새벽동행 버스 운영도

서울로보틱스, BMW 협업 강화

스트라드비젼·모라이 IPO 주목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여객 운송용 자율주행차인 ‘ROii’. 사진제공=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들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 및 사업 확장에 나선다. 무인 자율주행 기술로 인증을 받고 상장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내년부터 중국과 유럽에서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 시행을 예고하는 등 내년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자체 개발한 여객 운송용 자율주행차인 ‘로이(ROii)’는 자율주행자동차법에 따라 시행되는 성능인증 시험을 내년 상반기 중 받을 계획이다. 로이는 운전석이 없는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최대 9명이 탑승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지난달부터 서울시에서 주행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하며 국내에선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지형 대표는 “정부의 자율주행 법제화 로드맵에 맞춰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내년 하반기 중 성능인증 통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미 국내외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0대의 로이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오토노머지에이투지는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조달 자금을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야낫과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는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해외 완성차 업계의 협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로보틱스는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 주차장 또는 선박·탁송차 등으로 이동할 때 사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을 독일 완성차 업체 BMW에 공급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는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안전요원을 두지 않고도 차를 옮길 수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BMW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최근에는 다른 복수의 해외 완성차 기업들과도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자율주행 스타트업은 내년 상장에 나서는 주요 벤처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를 전 세계 50개 차량 모델에 공급한 스트라드비젼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필요한 안전성 검증을 돕는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상용화한 모라이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모라이는 IPO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글로벌 자율주행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로 지난해 9월 미국과 같은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내년 1분기부터 유럽과 중국에서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 CEO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도널드 트럼프 재선의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에 화답해 자율주행 관련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한 대표는 “테슬라가 미국은 물론 해외 주요 지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은 데이터 보안과 밀접한 분야인 만큼 해외 기업에 국내 시장을 내주지 않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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