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내년 248조 원에 달하는 정책자금 공급에 나선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36조 원을 첨단·미래유망산업 등 5대 중점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미래를 책임질 인공지능(AI), 태양전지 등 신산업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종을 5대 분야로 신설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재편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정책금융 공급 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내년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은 올해 대비 7조 원(2.9%) 늘어난 247조 5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각 정부 부처가 공동으로 선정한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대해서는 올해(116조 원)보다 20조 원(17.2%) 증가한 136조 원의 자금을 집중 공급한다. 이는 전체 정책금융 규모의 55%에 달하는 액수다. 5대 중점 전략 분야는 △첨단전략산업 육성 △미래유망산업 지원 △기존 산업 사업 재편 및 산업구조 고도화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 경영 애로 해소 등이다.
산업 변화와 사업 수요를 반영해 5대 중점 분야 주요 부문에 새로운 산업들이 신설된다. 첨단전략산업 육성 분야에 AI를, 미래유망산업 지원 분야에는 태양전지와 물 산업을 추가해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금을 집중 공급한다.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은 기존 산업 사업 재편 및 산업구조 고도화 분야에 넣어 별도 관리에 나선다.
아울러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직접투자 목표를 올해 15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이 밖에 관계부처가 선정한 산업별 핵심 기업에 최고 수준의 금융 우대 혜택과 비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 프리미어 1000’을 내년부터 도입하고 혁신 산업과 스케일업 지원을 위한 혁신성장펀드 3조 원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대내외적으로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많고 업종별 업황이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금융 대응도 보다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며 “내년에는 산업별 수요가 다변화되는 만큼 정책금융을 5대 중점 전략 분야에 보다 집중해 내실 있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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