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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유행 옛말…백화점도 쿠팡도 주목한 '이것'

무신사 러닝화 거래액 35%↑

거세진 러닝 열풍에 판매 급증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전문관

쿠팡 이달 ‘러닝 스페셜티’ 개설

아웃도어는 직접 대회 운영도


거세진 ‘러닝 열풍’에 관련 용품 시장도 급성장세다. 유통가는 이처럼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이 패션 소비 침체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러닝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무신사에서 러닝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러닝붐’이 일었던 초가을의 경우 9월 한달 간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뛰었다. 무신사에선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러닝 의류 거래액도 37% 늘었다. 신발 편집숍 ABC마트도 아식스 러닝화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42% 늘며 동일한 현상이 관찰됐다. 같은 기간 러닝화 전문 브랜드 써코니의 매출은 두배 가까이 뛰었다.

달리기는 최근 가장 빠르게 저변이 확대되는 운동으로 꼽힌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꾸려진 ‘러닝 크루’가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고 팬데믹 이후 반짝 했던 골프의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는 가운데 러닝 용품 판매 실적이 올라와 고무적“이라고 했다.

유통사들은 관련 카테고리를 확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0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스포츠 슈즈 전문관을 조성했다.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스포츠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글로벌 브랜드 뉴발란스와 푸마는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 수준의 매장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살로몬은 백화점 최초로 신발·의류·스포츠용품까지 전 카테고리를 다루는 매장을 꾸렸다.



e커머스 종합몰 가운데선 쿠팡이 이달 초 처음으로 ‘러닝 스페셜티’라는 이름으로 전문관을 개설했다. 입문자부터 선수 수준까지 수요를 세분화해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푸마·뉴발란스·스케쳐스·살로몬·나이키·호카·아디다스·미즈노·아식스·알트라·온러닝 총 11개 브랜드가 여기에 입점했다. 무신사는 △포티투(네덜란드) △챈스(스페인) △타누키(일본) 처럼 가격대가 높은 수입산 러닝웨어 브랜드를 확충시켰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의 경우 산행과 달리기가 접목된 ‘트레일러닝’ 대회를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내년 봄 제주에서 개최되는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의 경우 지난 11월 모집에서 오픈 30분 만에 1500명의 신청자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제품 홍보 뿐만 아니라 러닝 문화의 장기적 육성이 사업적으로도 더욱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러닝화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운동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41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1%, 2년 전보다는 23.0% 증가한 수치다. 러닝화의 비중은 여기서 매년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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