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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고된 '로드킬' 8만건 육박…고양이·고라니·너구리 순

정부, 동물 찻길 사고 다발 100개구간 집중관리

LED 야생동물 주의표지판.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지난해 발생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7만 9278건으로 집계됐다. 종별로는 고양이(3만 8143건), 고라니(1건 8267건), 너구리(4011건) 순이었다. 이에 정부는 로드킬 다발 상위 100개 구간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로드킬 저감대책(2025~2027년)’을 수립해 26일부터 도로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로드킬 저감대책은 2020년 ‘동물 찻길 사고 조사 및 관리지침(예규)’에 따라 처음으로 수립됐다.

당시 선정된 로드킬 다발 상위 50개 구간의 사고 발생 건수가 2019년 1197건으로 전체(2만 1397건)의 5.6%에 달했다. 이들 50개 구간은 저감대책 추진 이후 3년(2021~2023년)간 연평균 사고 발생 건수가 71%(851건)나 줄어들었다. 2022년 2차 저감대책에 포함된 로드킬 다발 상위 80개 구간은 차기 대책수립 시 효과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3차 저감대책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생태원이 조사한 2023년 기준 로드킬 발생현황 등을 토대로 상위 100개 구간을 새롭게 선정하고 보호대상을 기존 조류, 포유류에 더해 양서·파충류, 두꺼비 등까지 확대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로드킬 발생 건수는 그간 누락됐던 신고가 정착되면서 7만 9278건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정부는 구간별로 맞춤형 로드킬 예방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양평, 횡성, 남원 3개 구간에서는 출현한 야생동물의 종류 및 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AI 기술로 분석한 후 200m 전방에 설치한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표출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울타리가 없어 도로에 야생동물 진입이 가능한 59개 구간에는 유도울타리를 세운다. 울타리 중간 연속 설치가 어려운 4개 구간에는 고라니 등 발굽 동물이 싫어하는 ‘노면진입 방지시설’을 바닥에 설치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가 안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야생동물의 원활한 이동을 도모하는 생태통로 설치의 실효성 제고와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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