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 테마에 대한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AI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등 주도주는 변화될 수 있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일부 업체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을 할인하고 있는 추세다. 정부향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트럼프 2기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기술적 지위를 보유한 업체의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오토데스크는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 오토캐드, ‘3D Studio’, ‘3ds Max’, Maya 등이 있다. 2002년 레빗을 인수해 빌딩 인포메이션 모델링(BIM) 시장에 진출했고, Fusion 360이라는 플랫폼을 구축해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BIM 시장 내 점유율은 약 50%로 선두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지난 8~10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5억 7000만달러(약 2조 3000억 원), 5억 7000만달러(약 8348억 원)로 각각 시장 기대치를 0.4%, 1.3%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향후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등의 불확실성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업계 최고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마진 달성’이라는 목표를 재차 언급했고 이를 바탕으로 GAAP 기준 영업이익률이 현재 22%에서 약 7%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회도 존재한다.
건설 활동의 주요 선행지표인 건축매출 지수(ABI)가 지난 10월 50.3으로 50을 상회하며 20개월 만에 강세 전환한 점도 긍정적이다. 2025년 매크로 환경(제조업과 건설 방면)이 개선되고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오토데스크의 제품 수요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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