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가 ‘2030’을 겨냥한 다양한 전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시장 포화로 핵심 고객인 4050에서 신규 가입자 확보가 힘들어지자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가성비와 실속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성향과도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는 내년 2030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2021년 대비 지난해 2030 상조 가입자가 70%나 증가했다”며 “2030 가입자 신규 유치를 위해 2030을 위한 상품과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람상조는 반려동물, 생체보석(비아젬) 전환 서비스 상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아젬과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등이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교원라이프도 결혼, 어학연수 등 2030을 위한 상품을 확대한다. 업계는 상조 시장에 새로이 발을 내딛는 코웨이와 대교 역시 젊은 청을 겨냥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은 각각의 주력 사업인 렌탈과 교육 상품을 상조 상품과 결합해 판매하는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가 이처럼 2030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가입자수가 이미 100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40~50대 가입자를 추가 확보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30 가입자 중에는 가전 상품 등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하는 가입자, 결혼과 여행 등을 위해 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가입자 등이 적지 않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2030 전용 상품을 개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2030을 겨냥한 상품이 늘고 있는 만큼 젊은 가입자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보람상조의 2030 가입자수 비중은 2021년 17%에서 2023년 30% 증가했다. 교원라이프는 같은 기간 18%에서 20%로 늘었다. 대명아임레디의 경우 MZ세대로 불리는 1981~2010년생 가입자수 비중이 이 기간 14%에서 22%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 상품은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상품처럼 여겼던 2030이 재테크를 위해 상조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라며 “대교, 코웨이 등의 시장 진출로 교육, 렌탈 쪽 경쟁이 가열될 경우 앞으로 2030 가입자수 비중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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