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검사 출신 이동수(사진) 변호사를 내부통제 전담 조직의 수장으로 영입하고 본격적인 내부통제 쇄신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26일 그룹 윤리경영 및 경영진 감찰 전담 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검찰 출신 이 변호사(사법연수원 제30기)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실장은 진광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새로 구성된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 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 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새로 시행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총괄한다.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아울러 임원의 일탈 행위 관련 루머도 철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부당 대출을 포함해 올해 알려진 금융 사고만 4건이 발생했다.
윤리경영실은 내년 3월 출범하는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산하로 편제된다. 향후 윤리경영실장 선임과 평가는 위원회가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임원 감찰과 윤리 정책 등 업무 수행에 대한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우리금융은 자회사 임원에 대한 지주회장의 인사권 폐지 등을 포함한 그룹 인사 표준 시스템을 수립해 이달 12일 그룹 임원인사부터 적용 시행했다. 또 은행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임원 감찰 전담기구를 위원회 직속으로 설치하고 실장도 외부 법률전문가로 선임한 것은 경영진의 일탈 행위 원천 봉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그룹 경영진이 앞장서서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의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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