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우리 기업들이 중국의 강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전정특신(專精特新)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정부가 선정한 전정특신기업은 글로벌 기업보다 협력이 쉽고 신용이 높은 데다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도 커서 협력 파트너로서 장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26일 코트라는 ‘중국 전정특신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제안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정특신기업 총 14만 7950개사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중소기업은 성장 단계 별로 △혁신형 중소기업 △전정특신 중소기업 △전정특신 작은거인(小巨人)기업 △제조챔피언 기업으로 구분된다. 전정특신 중소기업과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은 우리로 치면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강소·중견 기업에 해당한다.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은 전정특신 중소기업보다 업력, 주력제품·서비스 매출 비율 및 증가율, 시장점유율, 연구개발(R&D) 투자율 등에서 더 높은 기준에 부합해야 선정된다.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의 78%는 제조업 기업이다. 분야별로는 컴퓨터, 통신, 전자장비 제조사가 12%로 가장 많고 전용설비 및 범용설비 제조기업이 각각 11%, 10%로 뒤를 이었다. 전정특신 작은거인기업의 80% 이상은 10년 이상 업력을 유지해 온 안정적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저장성, 광둥성, 산둥성 등 동부 연안 지역에 1000개사 이상 포진해있다. 도시별로는 베이징(840개사), 선전(754개사), 상하이(713개사) 순으로 많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정특신 기업은 글로벌기업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아 보다 수월하게 접촉할 수 있으면서도 비즈니스 전략과 수요가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납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정특신 기업이 우리 기업의 중국 비즈니스 어려움으로 여기는 재무와 신용 등 거래 리스크를 줄이는 대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전정특신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부채비율과 주력제품·서비스 매출 증가율 등에서 일정 기준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정특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정특신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들과 협력할 경우 중국 내수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앞으로 우리 기업이 중국의 협력 파트너를 발굴할 때 전정특신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혁신제품·서비스 분야에서 해외 기업과 다양한 협력 수요가 있어 우리 혁신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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