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MBK SS)가 고려아연(010130) 내부정보 유출 및 활용 의혹과 관련해 1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이는 내년 1월 23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격화되는 경영권 분쟁 속 첫 공식 해명이다.
MBK SS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2년 고려아연 투자 검토는 한 전략적투자자(SI)의 재무 지원 요청으로 시작됐다”며 “해당 SI와 투자 조건이 맞지 않아 실무선에서 중단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가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명성 있는 사모펀드(PE)를 재무적 투자자(FI)로 포함하고자 했던 딜 구조”라며 “이는 국내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일반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MBK SS는 당시 투자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NDA 체결 후 고려아연으로부터 소개자료를 받은 것은 맞으나, SI와의 투자 구조 및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실사 단계조차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심의위원회에 보고된 바 없으며, 별도로 운영되는 바이아웃(BO) 부문이 이를 알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제기한 ‘내부정보의 부당 활용’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전날 금융감독원에 MBK의 비밀유지계약(NDA) 위반 의혹과 관련한 진정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 등이 담긴 112페이지 분량의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이에 대해 “사모펀드의 구조를 알지 못해 생겨난 오해”라고 일축했다.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BO 부문은 SS 부문과 ‘차이니스월’로 엄격히 분리 운영되며, 내부 정보 교류가 원천 차단된다는 설명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투자 부문별로 차이니스월을 두고 정보 교류를 엄격히 차단하는 것은 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라며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운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MBK SS는 입장문 말미에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최대주주와의 분쟁을 빌미로 한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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