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반등하려면 기술 경쟁력부터 되찾아야 한다고 27일 평가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7만원으로 12.5% 내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려면 ▲선단 공정의 기술 경쟁력 복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공급량 확대 및 6세대 HBM(HBM4) 시장 조기 진입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가동률 회복에 따른 시스템 LSI 실적 개선 등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주가가 박스권에서 머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둔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6조1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16.5% 하향 조정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에 따른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가 앞으로 반도체 가격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또 “2025년 HBM 시장의 89%를 차지할 HBM3E 관련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경쟁사들이 시장에 조기 진입한 영향으로 느려질 수 있다”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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