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로 치솟은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현재 금융권의 전반적인 자금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 불안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면밀히 감독하고 금융사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27일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연말 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부과에도 전반적인 금융권 및 기업의 자금상황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권 총수신이나 연말에 만기가 집중되는 퇴직연금에서도 권역 간 대규모 자금 이동이 없었으며 회사채 발행여건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감원은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의 가능성이 큰 만큼 금융권·기업 등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살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외화대출·수입신용장 만기연장, 무역어음 환가료 우대 등 은행권 수출기업 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독려하고, 금융회사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 외화대출 용도제한 완화 등 정부의 외환수급 개선방안도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기업 부담완화를 위한 금융권 외환감독 개선사항도 지속 발굴한다.
또 은행권 위험가중치 합리화, ST 완충자본 연기, 보험권 신(新)건전성 제도 경과조치 등 금융안정 및 실물경제 역량 강화 조치사항이 실물경제 지원 취지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감독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지원, 상생 금융 등이 현장에서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 조치사항들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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