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고물가와 비대면 온라인 여가 활동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우리 국민의 여가 시간이 늘어난 데 비해 여가 비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의 단독 여가 활동도 더욱 증가 추세다. 여가정책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월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7시간, 휴일 5.7시간으로 지난해의 평일 3.6시간, 휴일 5.5시간과 비교해 각각 0.1시간, 0.2시간 길어졌다. 하지만 올해 여가 활동에 쓴 비용은 월평균 18만 7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만 4000원이나 줄었다.
많이 참여한 여가 활동 가운데 휴식, 취미 오락, 스포츠 관람 활동 시간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반면 사회, 스포츠 참여, 관광, 문화 예술 관람, 문화 예술 참여 활동 시간은 줄어들었다. 여가 활동 종류별로는 TV시청 62.8%(지난해 대비 0.2%포인트), 온라인·모바일 동영상 시청 48.0%(4.7%포인트) 등 비대면 온라인 활동 비율이 늘었으며 쇼핑·외식, 통화, 친구와의 만남 등은 정체되거나 하락했다.
올해 1인 여가 활동을 했다는 사람은 54.9%를 기록해 지난해(50.5%)보다 4.4%포인트 늘어났다. 문체부는 “비대면 온라인 여가 활동의 증가와 함께 물가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소비가 위축돼 문화 예술 관람, 스포츠, 관광 등 직접 참여 활동 대신 휴식이나 취미 활동의 비중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진행된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문화 홍보 활동의 결과 문화 예술 행사 현장 직접 관람률은 63%로 지난해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영화가 57%로 가장 많았고 대중음악·연예 14.6%, 뮤지컬 6.4%, 연극 5.9%, 미술 5.6%, 전통 예술 2.4%, 서양음악 1.4%, 문학 1.0%, 무용 0.4% 순이었다.
다만 문화 예술 행사 참여율은 여전히 4.7%에 그치며 지난해 대비 0.1%포인트 감소했고 최근 1년 이내 학교 외 문화 예술 교육 경험률은 6.4%로, 2.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을 대상으로 한 ‘근로자 휴가 조사’에서 연차휴가 소진율은 77.7%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휴가 중 여행 및 여가 목적이 45.5%, 휴식 목적이 30.6%였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다만 1인 여가의 확대가 두드러지는 만큼 정책 설계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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