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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동산 구매 확 늘렸다…中, 미국산 석유 수입 1년새 ‘반토막’

8190만 배럴로 전년比 46% 감소

러·이란·베네수엘라산은 24% 증가

韓은 미국산 원유 수입량 2위 기록


중국의 미국산 석유 수입 규모가 지난 1년 사이에 반 토막으로 줄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이 중동과 러시아 등으로 석유 공급원 다변화를 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 시간) 시장조사 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미국산 석유 수입 규모가 819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억 5060만 배럴)과 비교해 46% 축소된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만 해도 미국산 석유 수입량 기준 전 세계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위로 하락했다.





중국은 미국산 석유 수입 감소분을 다른 국가로부터 채웠다. 중국이 올해 들어 해상 수입한 석유 가운데 60%가 중동산이었다.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산 석유가 26%를 차지했으며 수입량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4% 늘어났다. 중국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석유를 싼값에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석유를 (미국 외) 다른 국가에서 점점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며 “석유 공급원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중국에서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석유 수입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전체 석유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7.2%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 한 곳인 중국의 수요 부진 장기화로 국제유가 역시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동 불안이 컸던 7월 배럴당 78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최근 7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용이 증가한 점도 석유 수요가 감소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의 경우 미국산 석유 수입을 대거 늘리고 있다. 올해 미국산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네덜란드로 총 1억 9440만 배럴을 사들였다. 한국은 같은 기간 1억 6550만 배럴을 들여와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영국(1억 1180만 배럴)이 그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카자흐스탄이 이탈리아로 더 많은 석유를 운송하기 시작한 후 일부 원유 수요를 (미국산으로) 만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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