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강의 샷’을 자랑한 주인공은 상금과 대상 그리고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3관왕’이 된 윤이나다.
윤이나는 다양한 부문을 수치화한 종합능력지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종합능력지수는 평균 타수, 평균 퍼팅, 이글 수, 평균 버디, 벙커 세이브율, 그린 적중률, 드라이브 거리 그리고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모두 더해 그 선수가 얼마나 골프 종합 능력이 뛰어난 지를 가리는 통계다. 평균 타수 1위, 평균 퍼팅 31위, 이글 수 6위, 평균 버디 1위, 벙커 세이브율 1위, 그린 적중률 2위, 드라이브 거리 2위 그리고 페어웨이 안착률 63위를 기록한 윤이나의 순위 합계는 ‘107위’에 불과했다.
26일 LPGA 투어 진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윤이나는 투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쇼트게임 기량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올해 윤이나의 리커버리율은 17위(64.18%)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올해 국내 무대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준 윤이나지만 몇 가지 부문에서는 의외의 약점을 드러냈다.
일단 파4홀이나 파5홀에 비해 파3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윤이나는 장타자답게 파5홀 성적에서는 1위(4.68타)에 올랐고 파4홀 성적도 4위(3.94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파3홀 성적은 평균 2.97타로 28위에 머물렀다. 이 성적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윤이나의 파3홀 그린적중률이 1위(80.51%)였기 때문이다. 가장 자주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그걸 성적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다. 윤이나의 파3홀 평균 버디 확률은 13.96%로 51위에 불과했다. 308개 홀에서 43개의 버디만을 잡았다. 전체 평균 버디율 1위(22.51%)인 윤이나의 성적으로는 무척 아쉬움 남는 기록이다. 윤이나의 파5홀 버디율은 1위(39.61%)였고 파4홀 버디율도 5위(19.01%)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올해 파3홀 그린 위에서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파3홀 평균 퍼팅 순위가 100위(1.76개)였다. 거의 꼴찌였던 셈이다.
윤이나는 퍼팅 중에서도 5~7야드 거리에서 가장 힘겨워했다. 213회 퍼팅 중 29번 만 성공해 성공 확률 107위(13.62%)에 머물렀다.
또 20야드 이상 되는 먼 거리에서 붙이는 퍼팅 능력도 떨어졌다. 19번 시도해 이 중 10번이나 3퍼트를 했다. 순위는 무려 112위다.
아이언 샷에서도 윤이나가 어려워하는 거리가 있었다. 60~80야드는 핀에 붙여서 버디를 잡아야 하는 거리인데도 윤이나의 경우 68회 시도해 이중 56회만 그린 위에 올렸다. 12차례는 그린을 놓친 것이다. 이 거리 그린 적중률은 82.35%로 72위에 해당했다.
또 100~120야드 구간과 120~140야드 구간에서도 그린적중률이 확연히 떨어졌다. 100~120야드는 64위(78.99%), 120~140야드는 61위(73.62%)였다.
LPGA 신인왕을 목표로 잡은 윤이나는 내년 1월 19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쇼트게임과 웨지 플레이 기량을 높이는데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공식 데뷔전은 2월 6일 개막하는 파운더스 컵으로 잡았다. 변화된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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