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기술 발전으로 인류가 30년 안에 멸종할 가능성이 10~20%로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의 존망을 가를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이 우려했다. 힌턴 교수는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앞으로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은 10∼20%”라고 주장했다. 기술 발전이 인류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확률을 10%라고 봤던 과거 그의 입장보다 더 암울해진 전망이다.
힌턴 교수는 “인류는 우리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상대해본 적이 없다”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강력한 AI 시스템에 비하면 인간은 유아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3살짜리 아이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힌턴 교수는 AI 기계학습(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다. 2018년에는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AI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며 2016년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지난해 회사를 퇴사했다.
힌턴 교수는 AI 기술 개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만큼 정부가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힌턴 교수는 “처음 AI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이 정도로 발전이 빠를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문가 대다수가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매우 무서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기업이 안전을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하도록 정부가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인류에 미칠 나쁜 영향을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해 구글을 떠났다고 밝혔으며 AI가 곧 인간을 추월하고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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