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소비 침체 속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경험’ 소비가 각광받으며 외식업계 오프라인 매장들이 변신에 나서고 있다. 특이한 콘셉트를 도입해 인테리어를 하는 가 하면 상권에 맞춰 점포 별로 이색적인 매장을 꾸리는 등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KFC는 올해 새로운 매장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매장 리뉴얼, 특화 매장 오픈 등을 진행하고 있다. KFC는 올 2월 오픈한 버거펍 콘셉트의 ‘압구정로데오점’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스페셜 매장 '건대입구역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바(XEVA)와 협업한 아트월과 스페셜 버켓, 농구게임기 등을 통해 대학가의 활발한 에너지를 매장에 표현했다.
동시에 KFC는 노후 매장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KFC는 ‘홍익대점’을 최근 리뉴얼해 브랜드 컬러를 활용한 인테리어를 도입하는 등 매장 환경을 개선했다. 이는 많은 고객에게 쾌적한 매장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7월 이태원역 인근에 ‘교촌필방’을 선보였다.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국내 유일한 ‘치마카세(치킨+오마카세)’ 메뉴가 제공된다. 신메뉴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인 셈이다.
커피업계에서 특수상권 매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스타벅스 코리아다. 스타벅스는 지난 27일 양재역 내 양재역신분당역사점을 오픈했다. 이 곳은 두 번째 지하철역 점포로 테이블과 좌석이 없고 테이크아웃 주문만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주류 판매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영랑호리조트점에서 4종의 칵테일 음료를 처음 선보였고 9월 오픈한 장충라운지R점에는 믹솔로지 바도 도입했다. 또 지난 10월 여의도TP타워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11개 매장에서 칵테일 음료를 시범적으로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의 스페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 많다. 이에 따라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1월에는 국내 스타벅스 최대 규모인 총 200석의 야외 좌석을 갖춘 '제주금악DT점', 춘천 의암호의 호수 전경을 통유리창으로 감상할 수 있는 '더춘천의암호R점'의 문을 열었다. 또 이달 오픈한 신촌로점에는 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일러스트 작가의 예술작품을 매장 천정과 벽면에 적용하기도 했다.
SPC는 지난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차세대 혁신매장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논현동에 선보였다. 이 곳은 △워크샵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플레이버를 포함해 베스트 셀러 플레이버 등 총 48종의 플레이버가 풍부한 스토리와 함께 준비된 스토리 존 △매장에서 셰프가 직접 제조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이는 케이크 존 △이탈리안 정통 스타일의 젤라또 12종과 나만의 토핑을 조합해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젤라또 라이브 스테이션’이 마련돼 있는 버라이어티 존 으로 구성됐다.
이 매장의 특징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부터 그려내는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라빈스 AI NPD’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의 던킨은 ‘뉴웨이브 프로젝트’가 적용된 특화 매장 ‘던킨 망원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은 ‘더 맛있고, 더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선릉역점, 건대역점에 이은 뉴던킨 디자인을 적용한 세 번째 특화 매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던킨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 매장을 선보여 브랜드 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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