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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돌풍에 품귀현상까지…국내 제약사도 개발 '잰걸음'

■2024 도약한 K바이오 <중> 제약업계 뒤흔든 비만치료제

노보·릴리, 매출 20% 증가 성과에

한미약품 등 국내서도 임상 진행

'月1회 투약' 복용 편의성에 방점





비만치료제는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품귀 현상에서 나타났듯이 비만치료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등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올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노보 노디스크 3분기 매출은 약 14조 24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4%, 일라이 릴리는 16조 21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5% 증가했다. 위고비의 3분기 매출은 약 7조 65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위고비가 내년 글로벌 의약품 매출 10위권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메가트렌드가 된 비만치료제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7조 3000억 원에서 연 평균 14.4% 성장해 2028년에는 53조 64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 제공=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국내 업계도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비만 치료제를 꼽은 한미약품은 과체중·고도 비만 등 비만 환자를 세분화하는 등 6개 영역에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이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서구와 달리 고도 비만이 적은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제다. 과체중~비만 1단계 환자에 최적화된 체중 감량 효과를 갖고 있다. 2026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의 ‘HM17321’은 근손실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있다.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근육을 증가시키도록 설계됐다. 내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동아에스티(170900)의 자회사인 메타비아는 GLP-1·GCG 이중작용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DA-1726은 GLP-1 활성화를 통한 식욕억제뿐만 아니라 글루카곤 수용체를 활성화해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투여 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위고비는 펜 타입 주사제로 주 1회 투여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프로젠은 체내에서 약 농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기간인 반감기를 개선해 격주 1회 또는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비만약 ‘PG-102’를 개발 중이다. 최근 국내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결과를 목표로 한다.

대웅제약도 최근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054670), 다림바이오텍과 월 1회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티온랩 테라퓨틱스의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마이크로스피어’를 접목해 비만 치료제의 투여 주기를 월 1회로 늘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003220)라파스(214260)와 함께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패치형 비만치료제 ‘DW-1022’를 개발하고 있다.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되는 패치 형태로 기존 주사제가 가진 통증, 2차 감염 등의 부담을 줄였다. 이달 초 DW-1022 임상 1상이 종료됐으며 임상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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