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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4조 항공보험 논의 시작…유가족 지원 속도

'재보험사' 영국 악사XL, 어젯밤 韓 입국

"항공기, 20일 정기점검…점검계획 이행"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이 1조 4000억 원가량의 항공기 배상책임보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며 유가족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을 통해 "어젯밤 재보험사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며 "구체적인 보험 지급 방식에 대해 준비하고 유족들이 요구하는 시점에 보험 처리하는 부분들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는 총 10억3651만 달러의 항공보험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4720억 원)다. 항공보험의 간사사(社)는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이며 KB손해보험(26%), DB손해보험(13%), 메리츠화재(3%), 하나손해보험(3%)이 함께 보상하게 된다. 해당 보험의 99%는 해외재보험사에 자사의 보험책임을 이양하는 출자계약이 맺어져 있다. 재보험사는 영국 악사XL이다.



송 본부장은 생존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자인 승무원 2명은 전날 목포에 있는 병원에서 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에 입국하는 태국 유가족에 대해서도 유해 확인 등 절차를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정비 소홀로 인한 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항공기 출발 전 수시 점검을 마쳤을 뿐 아니라 이달 20일 정기점검인 'A-체크'를 진행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A-체크는 항공기 운행시간이 600시간에 도달했을 경우 정기적으로 받는 점검이다. 송 본부장은 “안전과 관련해 계획을 소홀히 한다거나, 해야할 것을 빠뜨린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며 "늘 하던 것보다 이후에 더 안전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발견됐고,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참사 하루 만에 사고기와 같은 기종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한 이상이 생긴 셈이다. 송 본부장은 “기장이 이륙 이후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고 관제실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다만 기장이 회항 후 점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착륙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무안에 현장대책본부를 구성하고 300여 명의 직원을 파견해 탑승자 가족 지원에 나서고 있다. 명단 확인과 함께 광주와 목포·무안 인근에 객실을 확보해 장거리에서 찾아온 탑승자 가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목포대학교의 기숙소도 유가족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고 조사를 위한 조사팀을 별도로 파견해 국토교통부의 사고 조사 과정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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