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 내년 1분기 벤처 업계 경기가 사상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8.9로 전 분기(110.7) 대비 21.8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한 수치이자 역대 최저치다.
벤처기업 BSI는 벤처기업 경기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를, 100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수치는 벤처기업 1000개를 설문 조사해 집계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 분기 대비 지수 감소 폭이 20포인트 안팎으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제조업은 113.3에서 90.6으로, 서비스업은 106.9에서 86.4로 크게 하락했다.
4대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7.4), 자금 상황(88.2), 인력 상황(96.0), 비용지출(86.7)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경영실적은 전 분기(109.8) 대비 22.4포인트가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매출(87,9)이 전 분기보다 23.0포인트 감소해 내년도 내수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85.0으로 전 분기(88.4)보다 3.4포인트 떨어져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벤처기업의 85.2%는 경기 악화의 원인으로 내수 판매 부진을 꼽았다. 자금 사정의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 등도 꼽혔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기업 BSI 급락에서 보듯 내년도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거시환경 악화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와 국회는 앞으로 닥칠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와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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