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유해성 논란으로 건설 중단 사태까지 맞았던 경기도 하남시 동서울변전소가 한국전력과 계열사 직원들이 상주하는 복합 건물로 탈바꿈한다.
한전은 30일 “동서울변전소는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주요 전력 설비를 건물 안으로 이전해 소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변전소 건물에는 한전 동서울전력지사, 한전KPS, 한전KDN, KAPES(카페스) 등 전력 설비 운영과 유지 보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근무 직원만 120여 명에 달한다.
향후 변전소를 옥내화하면 소음과 전자파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울변전소 운영 전력은 현재 2.5GW에서 4.5GW로 1.8배가량 증가하지만 설비를 옥내화하면 전자파는 절반 이상 감소한다. 전자파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장소에 전자파 실시간 모니터링 설비도 설치된다.
한전은 동서울변전소 외에 앞으로 지을 모든 변전소도 직원이 상주하는 사옥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한전 직원들이 몸소 변전소의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복합변전소 내에는 공원과 체육 문화 시설, 주차장 등이 마련된다. 독창적인 외관과 조형물을 설치해 변전소를 랜드마크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한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서울변전소 건을 계기로 앞으로 변전소를 둘러싼 갈등이 없어졌으면 한다”며 “복합 변전소 형태로 개발해나가면 주민들의 반발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준공 예정인 복합 변전소는 7개다. 수색·증산과 서일산 변전소가 대표적이다. 장위·삼각지 변전소는 일반 상가와 함께, 용산·원효 변전소는 사무실과 함께 지어진다. 이 같은 복합 변전소는 현재 전국에 총 55개가 운영 중이다. 한전의 관계자는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관련 인허가가 다소 지연된 상황이지만 시공 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해 준공 일정(2026년)에 변동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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