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이 채용의 빈도와 규모를 모두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인 채용 시장의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31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회원 등록 기업 707곳을 대상으로 '2024년 채용 결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은 64.6%로 집계됐다. 지난 4년간 실시된 조사(2021년 75.4%·2022년 68.3%·2023년 68.2%)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기업의 채용 규모는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특히 한 자릿수 채용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한 자릿수 채용 비중은 83.8%로 전년 21.9%에 비해 61.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한 자릿수 채용(0명) 45.0% △두 자릿수 채용(00명) 50.0% △세 자릿수 채용(000명) 5.0%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채용은 11.7%포인트 증가한 반면 두 자릿수 채용은 4.5%포인트, 세 자릿수 채용은 7.1%포인트 감소했다. 중견기업(65.3%)과 중소기업(91.2%)에서도 한 자릿수 채용은 전년 대비 각각 16.9%포인트, 5.2%포인트 증가했다.
채용 방식으로는 수시 채용(78.8%) 비율은 증가한 반면 정기 공채(20.1%)와 인턴(10.7%) 채용 방식은 줄었다. 수시 채용은 지난해 74.6%에 비해 4.2%포인트 증가했다. 수시 채용은 특히 중소기업(83.6%)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50.0%)과 중견기업(67.4%)의 수시 채용 비율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4%포인트, 12.2%포인트 올랐다.
올해 대기업의 채용 방식은 △정기 공채 55.0% △수시 채용 50.0%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0%로 정기 공채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기업이 채용을 진행한 시점은 △3월(26.7%)이 가장 많았으며 △1월(21.7%) △10월(20.8%) △11월(18.8%) △9월(17.1%) 등이 뒤를 이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올해 기업들의 채용 빈도와 규모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년 역시 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인재를 선발하는 수시 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채용을 진행한 대기업의 비율이 소폭 상승했고 연초에 채용을 진행한 기업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해 구직자들은 2025년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6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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