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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7일까지 폐쇄 연장…美와 합동 현장조사 돌입

조사 상황따라 추가연장 가능성

비행기록장치 '커넥터' 사라져

자료 추출에 상당 시간 소요될듯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등 미국 조사단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에 올라 사고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 조치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재설치가 이뤄질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와 항공 제조사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찾아 국토교통부와 합동 조사도 개시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1일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수습을 위해 무안국제공항 폐쇄 기간을 1월 7일 오전 5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폐쇄 조치는 기체 잔해 수습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항공기 착륙에 필수적인 로컬라이저가 파손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 시설은 단시간 내 재설치가 어렵고 발주를 통해 재시공해야 한다. 로컬라이저를 재설치한다 하더라도 항공기 사고 조사 등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면 폐쇄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항공 업계 전문가들은 최소 수개월 이상 무안국제공항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와 사고 항공기(B737-800) 제작사인 보잉사 관계자 등은 이날 조사에 합류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11명과 미국 합동조사팀 8명이 이날 오전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합동조사팀은 미국 연방항공청 소속 1명, NTSB 소속 3명, 보잉사 관계자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현장 조사에서 사고 기체보다는 공항 내 로컬라이저를 살펴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조사단은 충돌로 파손된 로컬라이저 구조를 손과 발로 파헤치는 등 꼼꼼하게 살피는 장면도 목격됐다.

합동 조사단은 블랙박스의 내용을 확인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종의 블랙박스 중 하나인 비행기록장치(FDR)의 자료 저장 장치와 전원 공급 장치를 연결하는 커넥터는 현재 사라진 상황이다. 커넥터가 없으면 장치에 저장된 자료를 추출하기 어려워진다. FDR은 비행기 각 계통의 작동과 관련된 정보가 기록돼 또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커넥터가 없는 경우 블랙박스가 제조된 미국으로 가져가야 자료를 읽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경우 상당한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유가족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위로의 뜻을 전해 올린다”며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방명록에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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