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준공된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 2호기가 1일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시운전에 나선지 석달 만에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상업운전이란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에 따라 전력을 생산하고 판매한다는 의미다.
앞서 건설된 삼척블루파워 1호기는 지난해 5월 상업운전을 개시했지만 수도권까지 전기를 보내는 송전선로가 부족해 사실상 멈춰 있다. 한국전력 전력통계월보에 공개된 삼척블루파워의 이용률은 약 26%에 그쳤다. 이는 최근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이용률인 50%를 하회하며 경제적 운영 기준인 80%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다.
강원 삼척 적노동에 위치한 삼척블루파워 1, 2호기는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돼 2018년 착공됐다. 1기당 설비용량은 1050MW로 총 2100MW에 달한다. 총투자비는 5조 2000억 원 규모다.
삼척블루파워 측은 국내 최대용량, 최고수준 효율의 초초임계압 발전소인 데다 기존 석탄화력 대비 대기오염물질 감축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고 역설하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대는 거세다.
녹색연합은 전날 "강원권 송전제약 문제는 향후 몇 년 간 해결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삼척블루파워는 기저발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할 수 없고 적자운영이 확실시된다”며 “온실가스 다배출원임은 물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도 아닌 좌초자산이 돼 혈세낭비의 온상이 될 삼척블루파워를 운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한 탈석탄화가 국제사회의 흐름이다. 삼척블루파워를 포함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들을 조기에 폐쇄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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