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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서 14만 가구 분양 예정…수도권 쏠림 현상 계속 [집슐랭]

■부동산R114 전망

연합뉴스




올해 전국 분양 물량이 최근 10여 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10가구 중 6가구 상당이 수도권에서 분양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부동산R114는 올해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 613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저조했던 2010년(17만 2670가구)의 최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아직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잔여물량(1만 1000여 가구)을 포함하더라도 16만 가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분양 물량 중 상당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에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도권 분양물량 비중이 57%였던 것과 달리, 올해의 경우 수도권이 59%(8만 5840가구), 지방이 41%(6만 290가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5만 550가구), 서울(2만 1719가구), 인천(1만 3571가구) 순이며, 지방에서는 부산(1만 8007가구)과 충남(1만 3496가구)에서도 1만 가구 이상의 분양이 예정됐다. 다만 지방의 경우 대부분이 에코델타시티와 천안·아산탕정 등과 같은 특정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 중 자체사업(도급포함)은 53%(7만 7157가구), 정비사업(리모델링 포함)은 47%(6만 8973가구)로 집계됐다. 정비사업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물량이 소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정비사업을 통해 1000가구 이상의 분양이 예정된 곳은 서울에서는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가 유일하며, 경기는 고양원당더샵포레나(2601가구), 의왕고천나재개발(1913가구), 딸기원2지구재개발(1096가구) 정도만 계획돼 있다.



부동산R114는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 경제적, 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역대 최저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환경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공사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정비사업은 물론 1·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요 공급 전략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금융 지원이 어려워지고, 결국 소비자에게 분양가 부담이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요소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책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약화되고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이 큰 정책이 동력을 잃는다면 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입주물량의 부족과 함께 분양시장이 장기침체의 기로에 놓였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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