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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탈출은 지능순"…개미들 돈 싸 들고 미국 가더니 국내증시 250조 '증발'

지난해 투자자 국장 탈출 러시

미국으로 '역대급 투자이민’

뉴스1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서학개미 열풍이 거셌던 한 해였다. 금투세 시행 논란과 국내 기업들의 주주가치 훼손 행위, 계엄 및 탄핵 사태 등으로 국내 증시는 힘을 잃은 반면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문구가 유행하기도 했다.

수익률 면에서도 서학개미들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로부터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미국 증시를 부양했고 인공지능 기술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연일 신고가 경신이 속출했다.

이에 국내 중시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이 미국주식과 코인으로 눈을 돌렸고 지난해 250조원이 증시에서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 총액은 1963조3328억원,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40조1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마지막 거래일인 2023년 12월28일 코스피 시총이 2126조3720억원, 코스닥 시총이 429조39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만 국내 증시에서 약 250조원이 넘게 증발한 셈이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휘청인 충격이 컸다. 전년도 마지막 거래일 468조6279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이날 기준 317조5924억원으로 내려앉으며 일년 새 약 148조원이 증발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 증시와 코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보유액)은 지난달 26일 기준 1178억6832만달러(173조360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442억2871만달러(65조515억원), 2023년 680억2349만달러(100조489억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는 전년 말 대비 약 73% 늘어난 규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실화된 지난해 11월부터 투자 이민 우려는 현실화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11월 1061억4336만 달러를 기록하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11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15조4026억원으로 전월인 10월(16조6651억원)에 비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국 대선 이후 코인 가격이 연일 폭등하며 코인 시장도 활황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155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1498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한 달 새 약 6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가상자산 거래대금도 국내 증시 거래대금과 맞먹을 수준으로 불어났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거래대금은 14조9000억원으로 이 기간 코스피(9조9214억원)와 코스닥(6조9703억원)을 합한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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