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기업들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시장이 성장하고 자유여행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으로 이용자 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모빌리티는 지난 달 20일 외국인이 카카오T 앱을 통해 렌터카를 대여하는 과정을 간소화했다. 종전에는 제휴 업체에서 보증금이나 내국인의 보증 등을 요구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웠으나 국제면허증과 자국면허증, 여권만 있으면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본적인 서류만 준비하면 간편하게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쏘카(403550)는 같은 달 13일 외국인 대상 카셰어링 서비스를 인천공항에서도 시작했다. 종전 제주와 서울 성동구에 이어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모빌리티 기업이 외국인을 공략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1~11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1510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185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방한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는 롯데렌탈(089860)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외국인 단기 대여 수가 5만 16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했다.
외국인 수요를 잡기 위한 택시 플랫폼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출시했다. 해외에서 쓰던 우버 앱을 국내에서도 별도 전환 없이 활용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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