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무안공항 참사 이후 예약 취소 급증으로 유동성 악화 우려에 직면했다. 선수금 환불과 불매운동 여파로 현금유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선수금은 2606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다. 이는 2위 티웨이항공(1843억원)보다 41.6% 많은 수준이다. 대부분 항공권 예약시 미리 받은 매표대가수금이 포함돼 있다.
참사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건의 항공권 취소가 발생했다. 대부분이 사고 발생 시점인 29일 오전 9시 이후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전액 환불과 함께 29일까지 예약한 고객에 대해 전 노선 취소 수수료 면제를 공지했다. 통상적인 취소 수수료나 바우처 대체 없이 현금 전액을 환불해야 해 현금유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환불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직접적인 현금유출로 인한 유동비율 감소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제주항공의 재무건전성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39.4%로 적정 수준(150%)을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93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3016억원) 대비 68.9%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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