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참사 유가족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협의과정에 돌입했다. 다음주부터는 국내선 항공편을 감축해 운항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2일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직후부터 유족 측과 방식과 절차적인 세부사항들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며 “(지원금 지급을 위해) 유족 측이 제출해야하는 서류 등에 대해 사전에 안내한 뒤 모든 절차가 종료되면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항공기 배상책임보험과는 별도로 제주항공 예산을 이용해 지급한다.
제주공항은 유족 측에 숙소 지원, 장례식 지원, 긴급지원금 지급 등 여러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7C2216편 항공기는 10억 달러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배상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보험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까지의 동계 운항률을 10~15% 줄이겠다는 계획도 다시 강조했다. 국내선은 우선 다음주부터,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운항률을 감축한다. 운항 스케쥴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이어져온 만큼 이를 반영해 운항 안정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기준 보유 여객기 1대당 월평균 운송 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길었다. 화물기를 포함한 전체 평균 기령(사용연수)도 14.4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사고기는 사고 전까지 48시간 동안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무안국제공항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전 10여분 동안 관제탑과 조종사가 주고받은 교신 내용과 활주로 인근에 설치된 구조물(로컬라이저) 적절성, 사고기 정비 이력 등을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경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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