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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올해도 기업 신용 등급 전망 부정적…업종간 차이 심화"

지난해 신용 등급 햐향 기업 19건

상향 조정된 기업 수보다 더 많아

석유화학, 건설, 유통 등 피해 집중

"올해에도 실적 차별화 심할 전망"

올해 유망 업종으로 조선과 방산

여의도 증권가. 뉴스1




나이스신용평가가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 내수 위축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지난해에 이어 기업 신용 등급 하향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간 실적 차별화도 지난해처럼 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신평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장단기등급 기준으로 16건의 신용 등급 상향 조정과 19건의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상향 종목 수를 하향 종목 수로 나눈 등급 상하향배율 역시 지난 2023년 1.00배에서 지난해 0.84배로 줄어 들었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경제 호조와 중국 경제 침체가 맞물리며 업종 간 실적 차별화가 더 심화했다. 이영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의 상대적 고성장 등에 수혜를 입은 업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출 산업에서 신용 등급이 상향됐다”면서도 “중국 성장 둔화, 불리한 수급 환경 및 수요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며 석유화학, 건설, 소매 유통 등의 산업에서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융 부문은 지난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타격을 받았다. 이 수석연구원은 “부동산PF 구조조정 가속화로 잠재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며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산업을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내년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부과 정책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고 중국 내수 부진도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산업 간 실적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수석 연구원은 “산업별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득실이 상이해 대미 혹은 대중 무역 노출도와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경쟁 지위 변동, 글로벌 수급 추이 등에 따라 산업별 차별화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한편 올해 유망한 산업으로 방산과 조선을 꼽았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 확대로 수주 잔고가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되었을 뿐더러 향후 업황도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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