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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나올 것…환율 안정 기여"

최대 480억弗 시장 풀릴 듯

당국 언급에 환율 소폭 하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체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 출회를 언급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새해 첫 거래일에 1460원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9원 하락한 146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한은이 이날 오전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을 전망하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한 것이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이날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 12월 30일자 1·8면 참조

실제 윤 국장의 발언에 상승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발언 이후 오전 10시 20분께부터 1460원대로 떨어지면서 1466~1467원 선을 횡보하다가 1466.6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 헤지 기준이 발동돼 최대 480억 달러의 외화 자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율이 일정 수준을 웃돌면 ‘전략적 환 헤지’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전략적 환 헤지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산의 10%를 환 헤지하는 전략이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 비율을 높이면 시장에는 달러가 공급되는 효과가 생긴다.

국민연금이 외환 당국과 체결한 외환 스와프 계약 실행도 곧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달러 수요를 낮춰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환율 변동성 완화도 예상된다. 윤 국장은 “지난해 12월 말 여야 대표가 만나 여야정 국정협의체 가동에 합의하고 헌법재판관 2명도 임명됐다”며 “해외에서 볼 때 고조됐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다만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환 헤지가 실행되면 달러 공급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에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오를 여지가 있어 시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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