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부통제 강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을사년 새해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이 매우 도전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며 위기 돌파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양종희 KB금융(105560) 회장은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된다”며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사회 갈등의 진행 양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올해를 전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내수 부진과 지속적인 경기 침체, 초고령사회 진입 등 구조적 문제 등 어느 하나 수월치 않은 과제를 맞이했다”고 내다봤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며 올해 비상경영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에서 이 같은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고객과 시장의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도록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통해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자본비율을 관리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고객 가치 향상으로도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 회장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확립하겠다”면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기업금융·자본시장 등 핵심 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해 체질 개선을 이뤄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 출범 20주년을 맞아 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고객 기반 확대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수익 기반 다양화 등은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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