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주도주로 부상한 팔란티어뿐만 아니라, 사운드하운드 AI·빅베어 에이아이 홀딩스·C3ai 등도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기업들이 AI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하는데 이들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크게는 3배 이상 올리고 나섰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사운드하운드 AI는 최근 3개월 간 325.71% 급등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에는 835% 폭등해 AI 종목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사운드하운드 AI는 AI를 활용한 음성 인식·응답 기술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기업의 AI 음성 서비스는 고객 응대 콜센터, 드라이브스루(승차구매) 매장 등에 적용되고 있는데, 자동차·텔레비전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보험회사 아피비아 쿠르타주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10만 건 이상의 고객 서비스 통화를 관리하며 고객 문의를 2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운드하운드 AI는 지난해 2월 엔비디아로부터 370만 달러(약 54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한 2510만 달러(약 368억 원) 매출을 내 시장 예상치인 2302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글로벌 IB HC 웨인라이트와 웨드부시는 최근 목표가를 각각 8달러에서 26달러, 10달러에서 22달러로 상향했다.
같은 기간 C3ai도 3개월 새 주가가 42.10% 올랐다. 팔란티어·빅베어 에이아이 홀딩스와 함께 월가에서 AI 소프트웨어 종목 3대장으로 꼽히는 C3ai는 AI를 활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최근 팔란티어가 구성하는 방위 산업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라우드 AI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29% 성장한 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빅베어 에이아이 홀딩스 역시 주가가 1.46달러서 4.45달러로 204.79% 뛰었다. 지난달 30일 HC 웨인라이트가 목표가 3달러서 7달러로 2배 넘게 올린 덕이다. 정부와 건설 기업 등에 데이터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팔란티어와 마찬가지로 미 국방부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밖에 세일즈포스닷컴, 업스타트 홀딩스, 다이나트레이스, 베리톤 등도 중소형 AI 소프트웨어 종목으로서 주목받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본격 수익화에 성공한 AI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팔란티어에 이은 새로운 주도주로 자리매김 할 거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들 AI 기술 기업들은 향후 3년 간 2조 달러(약 2933조 원) 이상의 설비 투자 지출에 힘입어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와 연방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기술주들의 주가는 25%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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